겐바에서 만난 사람들

2025년 4월 24일 “プレイログ : オーバーオール”와 “오늘도 아이돌 Vol.26”에 다녀왔습니다. 근황 바빴던 3월과 4월이었습니다. 새로운 사람을 정말 많이 만났고 새롭게 친해진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여러모로 겐바와는 멀어진 생활이었지만 그래도 문득 생각나는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오랜 지인과의 만남, 최근 친해진 사람과의 만남에서 각각 뜻밖의 계기로 라이브아이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혹시 홍대에 갈 일이 있다면 꼭 한번은 경험해보라’는 권유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 대화들이 무색하게도 정작 겐바에 갈 시간은 나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이렇게 저렇게 일정을 비틀어서 시간을 만들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섬광우선 베타의 공연을 보기 위해 프리즘홀로 갔습니다. 이 공연의 컨셉은 Overal..

2025년 2월 7일 아틀리에홀에서 열린 아이즈튠 리리이베 ‘ＳＴＡＲＬＩＧＨＴ ＳＩＧＮＡＬ’에 다녀왔습니다. 재회설 연휴 기간에 공연을 보다가 문득 어떤 옛 인연이 떠올랐습니다. 이제는 서로 삶의 궤도가 달라져 만날 일이 없어졌지만 함께 했던 시간이 참 소중한 분이었습니다. 간혹 명절에 안부 정도를 묻곤 했는데 라이브아이돌 문화를 좋아하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랜만에 연락을 드려 한 번 뵙자고 말씀을 드렸고 운좋게도 일정이 맞아 함께 겐바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2년 만에 만난 우리는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간단히 서로 근황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한때 진지하게 이런저런 일들을 함께 논의하고 실패도 해보고 하던 시절과 참 멀어져 있었습니다. 원래 K-POP을 좋아하던 분이라 다소 감..

2024년 1월 13일 아틀리에홀에서 열린 베타 원맨 ‘もっと！！(MO++O!!)’에 다녀왔습니다. 베타 원맨일본에서는 단독공연을 원맨(ワンマン)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한국의 라이브아이돌 문화에서도 그렇게 부르는 것 같습니다. 베타의 오히로메(데뷔공연)를 본 인연이 있음에도 아쉽게도 그뒤로 생탄이나 리리이베 같은 중요행사는 물론 출연 겐바 자체를 거의 못 본 탓에 여러모로 궁금했던 공연이었습니다. 오직 한 팀이 출연하는 공연이라 그런지 맥락의 밀도가 높은 일들이 많았습니다. 공연 도중 베타 멤버들이 무언가에 화들짝 놀라거나 울음을 참는 순간이 있었는데 제가 모르는 어떤 사연들이 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객석의 분위기가 유독 활기찼습니다. 어떤분들이 노래 가사에 맞춰 바닥에서 헤엄을 치는 ..

2024년 11월 27일 아로아로홀에서 열린 ‘아이돌입니다만 vol.55’에 다녀왔습니다. Atlantis약 1달 전쯤 베타의 공연을 보고 나서 그때 듣지 못했던 오리지널 곡 Atlantis를 언젠가는 라이브로 듣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아주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습니다. Atlantis의 가사는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친구를 그리워하며 그 친구를 찾기 위해 위험한 모험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내용입니다. 듣고 있으면 결말이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지난번 참석했던 공연의 물판에서 들었던 내용에 의하면 친구로부터 발신된 구조요청을 수신하고 위험한 항해 끝에 발신 장소에 도착했지만 그곳에 친구는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야기와 역할흐릿한 기억도 잊지 못할 이야기도 끝까지 놓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