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일 밤과 4일 새벽에 겪은 일
너무 많은 일이 있었던 날이었습니다. 보는 사람이 별로 없는 블로그이지만 차마 그날 공연을 보았다는 사실만 적힌 글을 남길 수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략하게나마 그날 밤과 다음 날 새벽에 겪었던 일의 감상에 대해 정리한 글이 되었습니다.
공연
이날 공연에서 세카코모는 첫 순서였습니다. 그때문인지 무대 바로 앞이 비어 있는 느낌이 있어서 나라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잠깐 최전에서 투스탭을 췄습니다.
투스탭을 처음 보았을 때부터 참 멋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춤의 동작이 멋지다는 것을 넘어서 그 춤을 추는 사람은 라이브아이돌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표현하는,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본적인 믹스를 외우고 있으며 투스탭을 출 수 있다는 사실이 나라는 사람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별로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아무튼 그날은 흉내라도 낼 줄 알아서 참 다행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물판
물판에서 니코, 모야 두 분을 만났습니다. 지난번 물판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메신저 앱 링크에서 언급되었던 소재에 대한 이야기 등 소소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우고프페의 물판에 가서 오리지널 곡 SAVIOR에 대해 물어보려 했습니다. 노래를 듣고 있으면 밤을 새었을 때의 후회가 밀려들어서 어떤 배경이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특전권을 착각하는 바람에 그러지 못하고 공연장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또 볼 날이 있겠거니 그렇게 생각하며.
새벽
집에 도착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정쯤 오랜 지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습니다. 차마 지나칠 수 없는 연락이었기에 다시 집을 나서게 되었습니다.
별일 없이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어쩌면 한 일주일쯤 일정이 꼬이게 되거나 심한 경우 아예 일상이 달라질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어떤 부름은 거절할 수 없는 법.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던 시간이 지나고 동이 틀 무렵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다행히 시간의 흐름이 멈추는 일도 없었고 다른 세계가 펼치지는 일도 없이 어제와 비슷한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시 겐바에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다행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걸리겠지만 어쨌든 다시 만나게 될 사람들을 기다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끝 -